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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진심으로

​당신께서 원하는 것입니까. "

비아트리스 킹메이커

이름

리론 레오폴드

Liron Leopold

키/ 몸무게

195cm / 80kg

나이

21세

국적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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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트리스 킹메이커

 

레오폴드. (Leopold)

한참이나 옛날부터 왕가를 보좌하던 가문.

레오폴드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당연하다는 듯이 자신들이 섬기는 왕족가문을 위해 평생을 살아왔다.

 

ㅡ그리고 이 것은 리론 레오폴드 본인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었다. 어렸을 적 부터 부모님에게 『우리들이 모시는 분을 위해 자신을 갈고닦고, 최고가 되어 살아가야 한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리론 레오폴드는, 그 말에 부응이라도 하는 듯이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했다.

 

훌륭한 사람을 보좌하려면, 그 자신도 그에 걸맞는 재능을 갖추어야 한다.

리론 레오폴드가 어린 나이 임에도 모든 방면에서 웬만한 성인만큼 뛰어난 재량을 보인 것은 단순히 그가 영재였기 때문이 아닌 능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는 맹목적인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 분명했다.

​리론 레오폴드는 그 재주를 어디에 사용했는가. 리론은 그 재능을 왕가를 보좌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누군가를 위해 계획을 짜고 그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한, 그가 원하는 높은 자리에 올려주기 위한 계획에 사용했다.

 

그렇게 리론 레오폴드의 나이 스물 넷, 겨울 무렵. 리론 레오폴드는 왕위 후보에서 가장 뒷 순위라고 할 수 있었던 이를 현왕으로 앉힌 후, 거의 모든 사람에게 킹메이커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전생의 삶

어렸을 때 부터, 리론 레오폴드는 왕가를 보좌하는 가문에서 태어났다. 부유한 집, 예의바르고 엄격한 부모님, 철저한 교육환경. 리론 레오폴드가 부모님의 명령을 따라 '완벽해져야 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 라는 생각을 가지기에는 충분한 가정 환경이었다.

10살 무렵, 리론 레오폴드는 처음으로 자신의 집안이 보좌하는 가문을 대면했다. 태어난 이후부터 모셔야 한다고 이야기는 들었지만, 처음으로 맞닥뜨렸던 그 분들은 생각보다 훨씬 빛나고 훌륭한 사람들 이었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리론 본인에게는.

 

한참이나 어린 나이의 리론이 조금 더 노력을 해야한다는 다짐을 하기에 충분한 밑받침이 될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왕가의 막내딸과 마주쳤다.

레오폴드 가문이 모시던 왕가는 2남 1녀의 세 남매가 있다. 그 중에서 막내딸은, 현왕이 되기에는 상당히 힘든 위치였다.

 

그 이유 첫 번째, 가장 유력한 왕위 후보로 올라가있는 장남은 나이도 충분히 차 있는 상태였으며, 성격은 조금 괴팍하다고 하더라도 여러 방면에서의 능력은 뛰어났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 왕은 장남을 편애했다. 차남은 장남만 둘러싸는 왕 때문에 진즉 왕위와 가족에게서 정을 뗀 지 오래였고, 막내딸은 아직 나이가 차지 않았음과 더불어 두 오빠들과는 다르게 상당히 무르고 여린 성격이었기 때문에, 편애를 당한다고 하더라도 왕에게서 벗어날 생각은 하지 않았다.

 

리론 레오폴드가 막내딸을 처음 봤을 때의 감상은 간단했다.

 

ㅡ왕가의 사람.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별 볼일 없는. 그것이 다였다.

 

왕이 될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사람에게 무슨 큰 관심을 가지겠는가, 리론은 그리 생각했다. 그렇게 왕족과의 만남 후 자택으로 돌아가기 직전, 리론은 잠시 성을 둘러보던 도중 막내딸을 마주쳤다.

 

막내딸은 어물쩡 거리면서 인사를 하고, 리론은 그에 맞추어 지금까지 자신이 배워온 대로 격식 있게, 자신있게 인사를 마쳤다. 그렇게 자신의 길을 가려던 도중, 막내딸이 리론을 멈춰세웠다. 그리고는 한참을 머뭇거리다 떼었던 이야기는,

 

"...보, 보좌 가문의 리론... 맞죠?"

"...예, 맞습니다."

"저, 부탁이 있는데... ...저, 저도 왕위 후계자에 들어가고 싶어요."

 

왕위 후계자에 들어가고 싶다는 얘기였다.

놀랄 수 밖에 없는 이야기였다. 왕위는 커녕 현왕 눈에도 들고 있지 않은 편애받는 자식이, 왕이 후계자에 들어가고 싶다니. 원래의 리론 레오폴드라면 어려운 일이라며 제 갈 길을 걸어갔겠지만, 그 때는 무언가 달랐다.

 

막내딸의 표정이, 머뭇거림에도 끝내는 의견을 말했던 그 모습이 꽤나 인상 깊었기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관심이 갔기 때문인지. 이야기를 듣던 리론은 잠시간의 고민을 끝내더니, 어째서 왕이 되고 싶냐고 막내딸에게 물었다. 왕권주의인 이 나라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당신이 왕이 되고 싶어하는 이유를, 명분을. 자신을 납득시킬 수 있다면 후계자에 들어가는 것을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도와주겠다고 말이다.

 

이후 머뭇거리다가 막내딸이 말한 이유는 간단했다. 지금까지 아버지의 편애 아래, 열심히 공부했다. 인정 받겠다는 일념 하나로. 그리고 그렇게 공부한 끝에, 이 나라는 제대로 된 모양새가 얼마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고. 자신을 왕으로 만들어 준다면, 이 나라는 현왕이 직위한 것 보다는 훨씬 좋은 나라가 될 것이라며.

 

그리고 이어서 이야기한 것은 현왕의 정치에 대한 이야기,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나라를 가꾸어 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 들 이었다. 그가 이야기 했던 것은 하나부터 열까지 틀림없는 사실이었기 때문에, 리론은 모든 이야기에 동의할 수 밖에 없었다.

 

좁디 좁은 시야의, 뿌리부터 썩어버린 현왕을 내리고, 장남대신 이 사람을 왕위 후계자에 올린다면.

ㅡ그것보다 완벽하게 위대한 왕족과 나라를 보좌하는 일이 또 없지 않겠는가!

 

리론 레오폴드는 승낙했다. 내가 당신을 왕으로 만들어 주겠다면서. 단,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면서. 장남과 막내딸의 나이차이는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그 동안 조금 더 자신을 갈고 닦은 뒤 성인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왕위 후계자에 끼어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그렇게 18살 무렵. 왕족의 막내딸과 리론 레오폴드는 한 주에 두 번씩, 단 한 번도 빠짐없이 만남을 이어왔다. 자신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아 하는 지 계속해서 연구하고, 수련하고, 바꿔왔다.

 

마음가짐과 목표는 충분했으나 능력이 상당수 부족했던 막내딸의 능력을 끝까지 끌어올린 것은 리론 레오폴드였다.

왕이 되어야할 때 명심해야 할 사안, 그리고 마음가짐, 몸가짐, 어떤 것들을 기본교양으로 갖추어야 하는 것인지. 다른 것은 모른다고 하더라도, 리론 레오폴드가 누군가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재주를 가진 것은 확실했다.

 

그리고 막내딸이 성인이 된 후로, 5년 뒤. 끝내 장남을 제치고 막내딸은 현왕의 자리에 올라갔다. 큰 공을 세운 리론 레오폴드는 보좌관으로. 그렇게 근 몇년 간, 리론 레오폴드는 모든 사람들에 입에 오르내렸다.

 

새 희망을 발굴한 사람이라나, 가망이 없었던 막내를 가장 위까지 끌어올린 장본인 이라는 둥의 거창한 수식어를 달면서. 하지만 그래봤자 실상 노력한 것은 막내딸 본인이었고, 리론 레오폴드는 옆에서 계획을 세워주고 도와준 것이 다였지만.

 

리론 레오폴드는, 이것으로 킹메이커라 불리기에는 충분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하진 않았다. 리론의 부모님은 리론이 상당히 못마땅 했으니까. 본래 왕이 되어야 할 자를 끌어내리고 막내딸이 왕이 되는 노릇이라니, 이것은 어찌보자면 하극상이 아닌가. 그리고 이것은, 레오폴드 가문의 수치라고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막내딸이 현왕이 된 후, 리론은 부모님과 암묵적으로 모든 연락이 두절됐다.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부모님 쪽에서 반 강제적으로, 그리고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은 것에 가깝긴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리론 레오폴드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부모님이 가르쳤던 대로, 누군가를 최고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것을 이루어냈다.

 

이 사실 만으로도, 리론은 충분히 만족스러웠으니까.

 

그리고 몇년 뒤. 어느 날 부터 리론의 친동생이 현왕과 접촉을 시도한 이후 얼마 가지 않아 리론은 반역죄라는 명목으로 징역살이를 살게 되었다. 이야기를 들어보자면, 왕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렸다고 하던가. 물론 실제로 그런 적은 단 한번도 존재하지 않았다. 리론은 왕을 만들었다는 것, 자신이 세웠던 계획이 완벽하게 돌아갔다는 것. 그것으로 완벽한 왕을 만들었다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했다.

 

그리고 이것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은 현왕이었다. 하지만 리론의 동생에게 꼬임이라도 당한 것인지. 아니면 리론이 본래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때문인지, 어떠한 이유로 리론을 옥에 넣은 건지는 아무도 알 지 못했다.

그리고 그 해 겨울, ​그렇게 반역죄를 꾀했다는 이유로 리론 레오폴드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졌다. 리론 레오폴드가 그럴 리가 없다는 이야기가 주변에서 종종 들려왔지만, 오히려 현왕의 의견을 따르려고 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리론 레오폴드였다. 어째서, 냐고 묻는다면...

"그는 제가 만든 완벽한 왕입니다. 그런 왕의 명령을 거부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자신의 왕에 대한 존경, 완벽함에 대한 확신, 무언가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 리론의 고집을 꺾을 수 있는 자는 없겠다. 무언가 반발이라도 해보라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리론은 사형 선고를 받은 일주일 뒤, 현왕의 명령 아래 27살의 나이에 사형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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