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제게 준 이름을
불러주세요!"
이름
엘레너 플로렌스
Eleanor Florence
키/ 몸무게
168cm /54kg
나이
17세
국적
영국
소지품
X
기타
<지팡이>
아버지의 지팡이가 아닌 어머니의 유품이다. 엘레너의 어머니는 태어날 때 부터 한쪽 다리가 불편했던 분이었다. 기억이 불안정해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지 않아 아버지의 지팡이라고 착각 하고 있다.
전생의 삶
1~7살: 엘레너의 부모님은 천생연분이라고 할 정도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했다. 자신들의 딸인 엘레너 또한 무척이나 사랑을 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법의학자 였으며 둘 모두 정의로운 사람이었고 언제나 위험한 사람이 있으면 뛰어들어 약한 사람을 지켜주려고 했다. 엘레너는 자신의 부모님들이 자랑스러웠고 좋았다. 하지만 언제나 정의로운 사람은 일찍 죽기 마련이다. 오랜만에 가족이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하기로 한 날이었다. 평소였으면 일을 마치고 바로 달려와 아버지와 저녁 준비를 했을 엄마가 식사 시간이 지나도 오지않았다. 이상함을 느낌 아버지가 밖으로 나가 마중을 하러 가겠다며 코트를 챙겨들었을 때 손님이 찾아왔다. 경찰이었다. 그리고 전해 들은 소리는 엘레너의 엄마가 집으로 오던 중에 살해를 당했다는 이야기 였다. 이에 충격을 받은 엘레너의 아버지는 바로 사건 현장으로 뛰어 갔다. 어렸던 엘레너는 상황을 모르고 자신의 엄마를 기다릴 뿐이었다.
7~10살: 사건 후 어머니의 장례식이 진행 되었고 용의자를 찾기 위해 경찰은 바쁘게 움직였다. 아버지도 직접 사건으로 들어가 범인을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랜시간 범인의 실마리를 찾지 못 하자 사건은 점점 흐지부지 되어 갔다. 엄마가 죽은 후 엘레너는 더 조용해진 집에서 아빠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졌고 매일 얼굴을 보지 못 하고 잠드는 날들이 많았다. 엘레너의 아버지 또한 그녀를 보살피는 것 보다 자신의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는 것에 더 매달렸고 그렇게 가족의 사이는 점점 멀어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날 범인으로 추정되는 이를 잡았다며 아버지는 이제 곧 엄마를 죽인 범인을 감옥에 넣을 수 있을거라고 기뻐했지만 증거 불층분과 정확한 알리바이로 인해 용의자는 무죄선고를 받고 풀려나게 되었다.
엘레너의 아버지는 화를 내며 분명 저 사람이 범인이 맞다며 우겼지만 법원은 증거가 부족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아버지의 의견을 무시 하였다. 결국 그날의 법정을 마지막으로 사건은 흐지부지 되었고 사실상 수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이에 아버지는 모든걸 포기하며 자신의 딸인 엘레너와 함께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물론 엘레너는 그렇게 생각했다.
10~13살: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온 이후 그동안 못 챙겨준 딸에게 더욱 지극정성을 쏟아부었다. 엘레너도 다시 자신을 바라봐주는 아빠가 좋았기에 다른 것을 신경쓰지않았다. 아빠는 다른 일을 시작했고 집안의 분위기도 안정을 찾아 갔다.그러던 어느날부터 엘레너의 아버지는 다시 아침 일찍 나가 늦은 시간에 돌아오기 시작했다. 새로 시작한 일이 바쁜거라고 생각하며 엘레너는 혼자서의 생활에도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정확히 13살이 되던 날 7살 때와 마찬가지로 경찰과 아빠의 친구가 집으로 찾아왔고 자신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집안을 수색 하기 시작했다. 상황을 모르고 집을 뒤지는 경찰들을 바라보며 겁을 먹은 엘레너의 곁으로 아빠의 친구가 다가와 달래주었고 그들은 곧 집에 있던 지하실을 찾아 아래로 내려가게 되었다. 집에 지하실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던 엘레너는 아빠의 친구 곁을 벗어나 경찰들의 뒤를 따라 들어갔고 거기서 사람의 시체와 지하실에 몰래 숨어들어와 시체를 파먹고 있던 까마귀들을 보게 된다. 경찰들은 바로 엘레너의 아버지를 찾기 시작했고 곧 지하실 깊숙이 숨어 있던 엘레너의 아버지가 끌려 나왔다.
그동안 죽인 사람은 7명. 모두 25~30초반에 남성, 키는 180이상 머리는 갈발에 곱슬거리고 얼굴에는 주근깨가 있었다. 엘레너의 어머니를 죽였던 용의자와 모두 비슷한 사람들이었다. 경찰들에게 끌려가는 아버지는 엘레너를 바라보며 웃었고 이렇게 말했다. [엘레너, 우리 사랑하는 딸! 기뻐 하거라 네 엄마의 한을 내가 드디어 풀어줬단다!] 모든게 혼란스러웠고 무서웠던 엘레너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다시 일어 났을 때는 자신의 이름과 아버지가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되었다. 의사는 충격으로 인한 부분 기억 상실 같다며 병원에서 심리 치료를 받으면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녀는 병원에서 심리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혼자 남은 엘레너의 옆을 아버지의 친구가 지켜주었다.
13살~17살: 기억을 잃은 엘레너는 병원에서 2년간 치료를 받고 겨우 퇴원을 할 수 있었다. 아버지가 감옥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 버렸기 때문에 아무도 없는 자신의 집 대신 2년간 자신을 돌봐준 아버지의 친구인 [카벤]의 권유로 그의 집에 신세지게 되었다. 아버지가 멀리 출장 갔다고 생각한 엘레너는 감옥에 있을 아버지를 기다리면서 다시 자신의 일상을 되찾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렇게 쉽게 일상은 돌아오지않았다. 퇴원 후 학교에 진학을 한 엘레너에게 [살인자의 아이]라고 누군가가 손가락질 했기 때문이다. 기억이 없는 엘레너는 당연히 부인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더 큰 소리로 살인자의 아이 라고 소리를 치면서 엘레너에게 모르는척 발뺌 하지 말라고 신문을 던졌다. 그 신문에는 아버지의 죄목과 처형일이 적혀 있었고 그걸 본 순간 자신이 잊고 있던 기억이 하나 둘 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충격이 너무 심했던 엘레너는 그대로 도망치듯 자신의 집까지 뛰어갔다.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집으로. 하지만 도착한 곳은 출입금지가 된 낡은 건물 하나 였다. 안에 가구는 모두 비었고 지붕과 집 주변에는 까마귀떼만이 가득 할 뿐이었다. 모든게 기억과 달라 혼란스럽고 믿고 싶지않았지만 직접 눈으로 보고 믿을 수 밖에 없었다. 반겨주는 이도 돌아 갈 곳도 잃은 엘레너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집이었던 곳 앞에서 주저 앉아 한참을 울었다. 카벤이 학교에서의 일을 알고 찾으러 왔고 그의 도움을 받아 카벤의 집으로 돌아간 후에야 울음을 멈출 수 있었다.
울음이 멈춘 뒤 찾아온 것은 공허함이었다.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가장 해서는 안될 짓을 하였기 때문이다. 학교를 나가지않으려는 엘레너를 카벤이 겨우 설득해 학교에 보냈다. 학교에 가서 친구들을 사귀고 그 일을 잊으면 다시 원래의 엘레너로 돌아올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카벤의 생각과 반대로 학교에 있던 아이들은 엘레너를 밀어내고 몰아세웠다. 그녀가 가는 곳 마다 사람들이 수근 거렸고 눈길이 닿는 곳 마다 자신을 혐오하는 사람들 뿐이었다. 죄악을 저지른 것은 자신이 아닌 아버지였는데 그에 대한 모든 죄를 자신이 받고 있다는 생각에 조금씩 무언가가 어긋나기 시작했다. 잘 웃지않게 되었고 자신을 일상에서 밀어내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욱 견고하게 벽을 세워 자신을 숨기기 시작했다.
